회사 교육으로 워싱턴 근교에 갔다.
방에서 귀가 짐을 급히 챙기느라 서둘다가, 한국서 사 온 머리핀을 잊어버렸다. 분명 여기 두었는데 없는 것이다.
속이 상했다.
얼마짜리도 아닌데,
시스터들이랑 같이 가서 떠들며, 고르고, 꽂아보고,
서로 이게 낫다, 저게 낫다, 이거 사라, 저거 사라 해가며 샀던 기억들이 도둑 맞은편냥,
크게 속 상하했다.

Check out 어여 하고, 짐 맡기고 다시 교육에 들어가야하므로 계속 허겁지겁 왔다 갔다하며
짐을 싸다가
지갑에 넣어다니게 따로 나온 향수 작은 병을 손에 들고 있다가 목욕탕 바닥에 떨어뜨려 완전 깨지고 말았다.
비싼 거라 아까웠지만
머리핀 생각에 이 향수병이 깨진 것은 별로 아깝지 않고
에고, 비싼간데만 싶고,
머리핀때매 계속 속이 상했다.

교육중에 그 머리핀을 내 가방에서 발견했다.
헤어진 찬구 만난냥 너무 반갑드만
금새 달려드는 생각!
음미-, 향수병 아까운 거!

참말 이상한 심리이다. ㅎㅎㅎ.
하나도 안 아깝다가 머리핀을 찾으니까 득달같이 달려드는 본전(?) 생각. 사람 참 우습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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