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구입 할 때 키를 2개 받았다.


키 하나는 배터리가 떨어져 안쓰고 있고,

하나만 가지고 썼는데 이 키를 잃어버렸다.


일하러 가야겠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큰일이 났다.

한시간을 넘게 가방을 10번도 넘게 뒤집고,

집안에서 다녔던 동선을 열번도 더 훑고,

어제 입은 옷과 그 근처를  다 뒤져도 찾을 수가 없다.


딜러에 전화하니까

새로 키를 오더하면 300불인데 그것도 3일은 걸린닫다. 우씨.


Roadside Service에 전화 걸어보니까

베터리 나간 키를 가지고 수동으로 차를 열고 들어가서

차 키를 꽂고 운전하라고 한다. 맞다!!!


맞다!

잊고 있었다

차 키를 꽂고 운전했었던 것을!


Key less entry car를 처음에 쓰면서 불편했다.

그냥 키 꽂고 운전하면 되는데 이걸 무슨 발명이고 편하다고 만들어 가지고는, 투덜.

더구나 발레 파킹에 맡길 때면 키를 안주고 내 가방에 그대로 넣고 내려 발레맨이 헐레벌떡 뛰어와 키달라 하기가 예사.


편한 건 금방 익숙헤지고

옛날 것은 또 금방 잊는다.

가방에 키를넣고만 다니면 차문이 자동 열려, 차에 그냥  타고 잠그는 것에 나도 모르게 젖어들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면, 

벽돌만큼 무거운 서류 넣은 핸드백 가방에, 컴퓨터 가방에, 도시락 가방에 

두손도 모지랄만큼 끙끙거리며 들고 나오는 터라,

key less entry car 의 최고 혜택자중 한사람이 되어 있었다.

익숙해진 줄 전혀 자각없이 왕 익숙해져 있었다.


Roadside 에 전화로 도움을 받으며 

베터리 나간 키에서 작은 키를 빼서 차 문을 열고 들어갔고,

베커리 나간 차 키를 꽂아서 시동을 걸어 겨우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가방을 바리바리 들고

이 차 문 잠그는게 또 보통 볼편한 기 아닌거라,

가방 바리바리 들고는 겨우 손을 만들어서

전체 lock 도 해야하고

날씨는 춥고

아주 머리가 복잡했고

어찌하는 줄도 다 잊어버렸고,

차 하나 열고 닫는 데 넘 많은 일이 필요했다.

밤에 퇴근때는 추운데 앞문, 뒷문 다 따로 여느라 또 고생했다.


남편에게 부탁해서 저녁에 당장 키의 베터리를 갈았고

다음 날 아침에 편하게 차 출입을 하는데 행복감이 밀려올 정도로 너무 좋았다.

잃어버린 키를 찾아야하는 숙제는 남았지만,

다른 하나으 키로  익숙해진 편함으로 돌아오니 편하기 그지 없고. 즐겁고, 제 자리에 찾아 돌아온 듯 안도한다.


익숙해지는 것,

잊어버리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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