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에 사무실서 긴급회의를 통해 사무실 클로즈한다고 해서

2, 3일이면 되겠지하고 랩탑만 달랑 들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2주,3월 말,  4월 말, 5월 중순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그 사이에 사무실에 가서 자택 근무에 필요한 도구들을 추가로 더 가지고 와야 했다.

사무실에 갈 때도 슬픈 상황이었다.

160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다.

매일 한 사람이 우편물 첵압, 배달되는 손님들 첵크때문에 근무를 한다.

우리는 전화나 이메일로 당일 근무자에게 내 사무실에서 무엇, 무엇이 필요하다고 미리 말하고, 만날 시간을 정한다.

그리고 우리 사무실 고객 전용 파킹장에 있으면 당일 근무자가 마스크, 손 장갑을 끼고 나의 물건을 들고 나온다.

나는 차의 뒤 트렁크를 열어 놓고 6피트 떨어져 있고, 당일 근무자가 다 실으면 내 차에 다시 타고, 땡큐 & 바이를 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다. 이제는 악수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실어준 물건을 뒤 트렁크에 싣고 나오는 마음이 너무 서글펐고, 당최 이 이상한 상황은 언제 끝나나,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 한심스럽다.

더구나 미국이란 세계 최 강대국이라는 곳에서, 다른 나라에서 두, 세 달 번지고 있을 동안 무엇을 준비한 것인가?

양로원에서는 노인들이 속절없이 숨을 거두고 있고,

산소마스크, 병원 근무자 마스크도 부족하다 하고,

원인 규명도 못한 채 장례를 치러야 하고,

장례도 너무 많아서 제때 못 치르고 열흘 넘게 기다려야 하며,

직계 가족들만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

병원 근무자들도 많은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고 있고,

각종 식품 생산지, 육 축 생산지, 도처에서 감염자가 잇따라서

생산이 어찌 될지, 유통이 어찌 될지, 다시 경제 활동이 풀려도 문제가 많을 것이고,

백신이 나와서 자유롭다 하더라도 그동안의 피해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얼마나 심각하게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정말 뚜껑을 열어보아야, 지나가 보아야 알...

많은 일반인들은 주식을 한다고 난리가 났고,

경제, 투자 전문가들은 공황을 언급하며 현금을 만들고 있다. 더 낮아질 것이니 그때 쓸 거란 말이지.

 

교회의 의사 선생님 장로님께서 같이 일하는 병원 근무자들이 사망을 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원인도 모르는 채 환자분들이 많이 사망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시다고..

이런 상황 속에서 일하시는 모든 근로자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특히 의료진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뭐라 감사의 말씀을 전할 수가 없다.

 

여하간 며칠로 알았던 자택 근무가 벌써 40일째. 그리고 또 25일이 더 있어야 출근을 할 수 있는지 알겠지만,

경제 활동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사무실에 출근을 할지, 손님들을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부터도 안 나갈 것이니까.

아침 8시에 사무실에 나가서 밤 10,11, 혹 그 다음날 1시까지, 토요일도 나가서  일하던 나.

처음에는 휴가로 알고 즐기자, 비싼 모게지와 세금 내며 사는데, 잠만 잠시 자고 나가던 집에서

동네도 걸으며 벚꽃, 배꽃, 목련 등 갖갖 봄 냄새를 황홀하게 느끼며,

하루 세 번 걷고,

따신 밥 해 먹고,

냄새나는 김치 찌개 등 각종 먹거리로 일일 일 요리로 맛나게 먹고,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즐기자 하며

그러잖아도 하기 싫은 일을 뜸하게 하고 있는데

어쩌다가는 확 돌아버리겠다 생각도 들고...

정신 상태에 문제가 많은 사라들도 생기겠다는 염려.

이 참에 은퇴하고 작은 돈으로 애끼 살며 그냥 그렇게 살아보까도 싶고.

미국 와서 일한 지 벌써 35년.

이번에 한국 갔을 때, LG 다니시다가 은퇴하신 형부가 25년 일하셨다는 말에 화가 났다.

오잉?! 나는 여자인데 35년이나 일했는데, 은퇴하려면 할 수도 있는 상태이네?

미국 상황은 좋지 않다.

이 파동이 끝났을 때 다가올 많은 비즈니스의 파산과 이렇게 대책 없이 헬리콥터 돈을 뿌린 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돌아올 것인지 정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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